오늘은 아빠가 아주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줄게. 이 이야기는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과는 아주 멀고 먼 과거, 고대 세계에서 시작된단다. 너희가 알지 못하는 옛날 사람들은 우리처럼 전기를 쓰지 않았어. 하지만 그들은 머리를 써서 엄청난 건축물들을 만들어냈지. 그중에서도 오늘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파로스의 등대, 고대 세계의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란다.
이 질문 먼저 해보자. 등대는 왜 필요했을까? 지금처럼 GPS나 지도가 없던 시절, 배를 타고 항해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큰 두려움은 방향을 잃는 것이었어. 파로스의 등대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 근처의 파로스 섬에 세워졌어. 알렉산드리아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번성한 항구도시였는데, 많은 배들이 여기로 들어와야 했지. 그런데 문제는, 바다에서 항구를 찾는 게 너무 어려웠다는 거야. 그때 알렉산드리아를 다스리던 톨레미 1세라는 왕이 “우리도 항해자들이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거대한 등대를 세우자!” 하고 명령을 내렸대. 그의 아들인 톨레미 2세가 아버지의 계획을 이어받아 본격적으로 등대를 짓기 시작했지. 그래서 톨레미 2세는 소스트라투스라는 건축가에게 등대를 만들라고 명령을 하였어.
소스트라투스는 단순히 높고 크기만 한 건물을 짓는 게 아니라, 정말 견고하고 오래 지속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대. 그는 등대의 바닥을 아주 단단한 돌로 만들었고, 건축물 전체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면서 세 부분으로 나누었어. 아래쪽은 네모난 모양으로, 가장 무겁고 튼튼한 부분이었고, 중간 부분은 팔각형, 맨 위는 원형으로 되어 있었대. 이렇게 층마다 다른 모양으로 설계한 이유는, 등대가 바람과 파도에도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어. 그리고 꼭대기에는 커다란 불을 밝히는 공간과 태양빛을 반사시키는 거울이 설치되어 있었대. 그리고 재밌는 사실이 있는데, 소스트라투스는 자신의 이름을 등대에 새기고 싶어 했는데, 당시 왕의 이름만 새길 수 있는 법이 있었대. 그래서 그는 돌 밑에 자기 이름을 몰래 새기고, 그 위에 왕의 이름을 덮었다고 해. 시간이 지나 돌이 닳으면서 왕의 이름이 지워지고, 그의 이름이 드러났다는 이야기가 있어. 정말 똑똑하지 않니?
파로스의 등대는 높이가 약 120미터나 됐다고 해. 요즘 고층 건물과 비교하면 그렇게 높은 건 아니지만, 그 당시로서는 세상에서 가장 높은 건물 중 하나였어. 지금 건축물과 비교가 되는 높이를 가진 건축물은 자유의 여신상이 대좌 포함 높이 약 93미터, 빅벤 약 96미터, 피사의 사탑이 높이 약 56미터이니까 두 배 정도 높다고 볼 수 있어.
등대는 세 부분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아래쪽은 네모난 모양, 중간은 팔각형, 그리고 맨 위는 원형으로 되어 있었대. 맨 꼭대기에는 거대한 불이 밝혀져 있어서 밤이든 낮이든 멀리 있는 배들도 등대를 볼 수 있었지. 낮에는 거울로 태양빛을 반사시켰다고도 해. 그런데 재미있는 건, 이 등대가 어떻게 그렇게 튼튼하게 지어졌는지 아직도 완벽히 밝혀지지 않았다는 거야. 당시 사람들은 콘크리트를 몰랐는데도, 무려 1,500년 동안 무너지지 않았다고 하니 정말 대단하지 않니? 그런데 이 등대에는 이상한 이야기들도 많단다. 어떤 사람들은 등대 꼭대기에 불빛만 있던 게 아니라 신비한 조각상이 서 있었다고 해. 어떤 조각상이었을까?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었을 수도 있고, 톨레미 왕을 기념한 동상이었을 수도 있지. 더 놀라운 건, 그 빛이 단순히 항구를 안내하는 역할만 한 게 아니라 멀리서 다가오는 적의 배를 태양빛으로 태워버릴 수 있었다는 설도 있어! 거울과 태양빛을 이용해서 그런 일을 할 수 있었다면 정말 마법처럼 들리지 않니?
안타깝게도 파로스의 등대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어. 몇 차례의 큰 지진이 알렉산드리아를 휩쓸면서 등대도 무너지고 말았대. 하지만 그 잔해는 아직도 바닷속에 남아 있다고 해. 그래서 많은 고고학자들이 이 잔해를 찾아내서 등대의 진짜 모습을 밝히려 하고 있어. 파로스의 등대는 단순히 항구를 밝히는 건축물이 아니었어. 이 등대는 인간이 가진 상상력과 기술력이 모이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상징이야. 그리고 불가사의하다는 건, 우리가 아직 모르는 이야기가 많이 숨겨져 있다는 뜻이기도 해.
Daddy's Point of View =========================
고대를 공부해 보면 불가사의한 사건들이 참 많이 있는 것 같아. 이집트의 피라미드, 마야 문명, 진시황릉 등등. 이런 것들에 대한 정확한 역사 기록이 없기 때문에 사람들이 말을 붙여 더욱 신비함을 가중시키는 것 같아. 물론 지금 그런 역사나 사건들이 큰 의미를 갖는 건 아니지만 재미로 보기에는 충분한 내용이겠지. 위의 등대는 당시 고대 이집트의 권력이 얼마나 컸으며 그리고 그 시대의 과학이 얼마나 발달되었는가를 알 수 있을 것이야. 다만 저 건축물을 세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겠지. 그걸 보면 또 너무 안타까운 내용들이 생긴다. 지금 만약 저렇게 사람들을 동원한다고 한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그래서 사람들은 교육을 해서 일깨워야 하고 권력에 저항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단다. 너희들도 어떤 권력에 휘둘리지 말고 너희가 권력을 잡을 수 있게끔 한번 살아보는 건 어떨까?
#피로스 #최초의등대 #피로스의등대 #고대이집트역사 #7대불가사의 #톨레미1세 #톨레미2세 #소스트라투스 #헤라클레스탑
'아빠의 역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계엄령의 역사 (3) | 2024.12.08 |
---|---|
삼별초의 봉기는 난인가, 항쟁인가? (2) | 2024.12.01 |
냉전의 광기, 미국 사회를 공포로 – 매카시즘 (9) | 2024.11.09 |
리더십의 기본, 패닉에 빠지지 않는다 – 마라톤 전투 (3) | 2024.11.03 |
가문의 영광 - 노벨상 (4) | 2024.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