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빠의 역사 이야기

가문의 영광 - 노벨상

by 브라보 오스카 2024. 10. 19.

#노벨 #노벨상 #한강 #노벨문학상 #알프레드노벨 #다그함마르셸드 #노벨경제학상 #다이너마이트 #맨부커

 

▶ 국가적 경사로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축하하는 분위기였지만 한쪽에서는 우리 역사의 아픈 부분인 광주 민주화 항쟁, 43제주 항쟁에 대해 민중의 입장에서 서술했다고 역사 왜곡이라며 스웨덴 대사관 앞에 가서 시위를 했단다. 이 얼마나 무지몽매하고 쪽팔린 일인가.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 주고 이들의 주장도 한쪽의 의견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 맞긴 하지만 도대체 그들 머릿속에는 무엇이 들어있는가가 궁금하다.

 

 

한강 책 보러가기

 

http://www.yes24.com/Cooperate/Yes24Gateway.aspx?pid=136927&ReturnURL=http://www.yes24.com

 

www.yes24.com

 

얼마 전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국가적 영광이라며 온 나라가 들썩이는 가운데 몇몇 보수 작가들은 그녀의 노벨상 수상에 극한 반대를 보이며 시위까지 나서고 있지. 오늘은 노벨상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 알프레드 노벨( Alfred Bernhard Nobel, 1833-1896)

 

노벨상은 알프레드 노벨이라는 화학자가 그의 유언에 따라 1901년 물리학상, 화학상, 생리의학상, 문학상, 평화상과 1968년 경제학상이 추가되어 전부 6분야에서 매년 노벨이 사망한 12월 10일 시상식을 거행해. 우리나라 사람으로 여태까지 노벨상은 받은 사람은 김대중 전대통령이 평화상을, 이번에 한강 작가가 문학상을 받은 2번의 케이스가 다야.

 

▶ 노벨상 수상자에게 수여하는 메달이라고 한다. 이와 함께 상금도 어마어마하다고 한다. 900만 크로나(약 13억 원)라고...

노벨상에 대해서 여러 가지 재밌는 사실들이 있어. 노벨상은 죽은 사람한테는 주지 않아. 아무리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하더라도 살아있지 않으면 주지 않는다는 원칙이 있어. 그런데 예외는 있지. 보통은 노벨상 시상식 약 두 달 전에 발표를 하는데 발표할 때는 살아 있었지만 수상 직전에 죽은 사람이 있어 유일하게 사자에게 상이 수여된 적이 있는데, 그 주인공이 다그 함마르셸드(Dag Hjalmar Agne Carl Hammarskjöld, 1905~1961)라는 스웨덴의 외교관으로 평화상을 받았었지. 그리고 노벨상은 독창성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생산이나 응용에 큰 기여를 한 사람보다 그 아이디어를 맨 처음 고안해 낸 사람에게 수여한다는 원칙이 있어. 그리고 희한하게도 노벨상을 거부한 인물들도 여럿 있는데, 장뽈 사르트르, 보리스 파스테르나크, 레득토가 그랬다고 해. 사르트르(Jean-Paul Sartre, 1905~1980)는 1964년 문학상을 받게 된다고 연락을 받았는데, "어떤 인간도 살아있는 동안 신성시되길 원치 않는다"라고 말하며 공개적으로 거절했다고 해. 사르트르는 실천적 실존주의자로 유명한데, 프랑스 레지스탕스에서 나치로부터 프랑스의 독립을 위해 참여했다고 해. 머 그리 적극적이지는 않았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레지스탕스가 워낙 전설적인 단체이다 보니 그 영향이 계속 남아있지 않았다 싶어. 파스테르나크(Boris Leonidovich Pasternak, 1890-1860)는 그 유명한 ‘닥터 지바고’의 러시아 작가야. 1958년 문학상 수상 소식을 받았는데, 닥터 지바고의 러시아 혁명에 대한 비판 내용이 있다 하여 소련 정부와 작가 단체로부터 압박을 받았고 결국 수상을 거부하게 되었다고 해. 레득토( Lê Đức Thọ, 1911~1990)는 베트남의 정치인이었는데 미국의 국무장관 헨리 키신저와 교섭을 이끌어 베트남에 평화가 안착되는데 크게 기여한 인물로 인정받아 1973년 키신저와 함께 공동 수상자로 선정되었어. 하지만 그는 베트남에 아직 평화가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수상을 거절하였다고 해. 그리고 노벨상 6개 분야 중 경제학상은 나머지 5개 분야와 수상하는 기관과 정식 명칭도 달라. 경제학상은 정확히는 '알프레드 노벨을 기념하는 경제학 분야의 스웨덴 중앙은행상'(Sveriges Riksbank Prize in Economic Sciences in Memory of Alfred Nobel)이고 1901년부터 수여된 나머지 5개 분야의 상과 달리 노벨의 유언에 의해 제정된 것이 아니며 1969년에야 처음 수여되기 시작했어. 하지만 설립 이후 노벨 재단이 관리하고 있고 수상자 발표와 시상도 다른 노벨상과 같이 행해지므로 사실상 노벨상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지. 그리고 다른 노벨상과는 다르게 평화상만 스웨덴이 아닌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노르웨이 노벨 위원회에서 수여해. 왜 평화상만 노르웨이에서 수여할까? 그 이유는 분명치 않다고 해. 너희들이 한번 그 이유를 알아내서 노벨상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지…

 

▶ 노벨의 유언장

 

그러면 노벨상이라는 것은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노벨상은 위에서 말했듯이 스웨덴의 화학자이자 발명가인 알프레드 노벨이 죽으면서 남긴 유언에 따라 제정되었어. 노벨은 재주 있는 건축 기술가로 유명한 아버지로부터 태어났어. 그의 아버지는 발명하는 것을 아주 좋아해서 가족 돌보는 것에 무심하고 경제 관념이 없어 가족들이 항상 빈곤하게 살았다고 해. 아버지를 따라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살았었는데, 거기서부터 아버지와 같이 다이너마이트 연구를 시작했었어. 건물을 짓는 일을 하는 아버지 밑에 있다 보니 건축을 위해서는 기존의 시설을 파괴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었겠지. 그러다가 알프레드의 동생인 에밀이 스톡홀름에서 폭발로 죽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고 해. 결국 1867년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해서 특허까지 받아 큰돈을 벌었어. 유럽의 제1부호가 되었다고도 해. 하지만 그가 발명한 다이너마이트가 새로운 문명의 건설에 쓰이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파괴와 죽음을 몰고 오는 전쟁에 주로 쓰이는 것을 보고 낙담했다고 해. 어느 날 프랑스 일간지 부고란에 "죽음의 상인이 죽다", "사람을 더 많이 더 빨리 죽이는 방법을 개발해 부자가 된 인물"이라고 폄하하는 기사가 났다. 사람들은 알프레드 노벨이 죽은 줄 알았으나 사실 그의 형 루드빅이 죽었던 것을 오보 낸 것이다. 노벨은 사람들의 평가를 그 부고를 보고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고 그로 인해 그의 재산 기부를 결정했다는 썰도 있다고 해. 그래서 1896년 12월 10일 숨을 거두기 전 유언으로 그의 재산에서 나오는 이자를 가지고 해마다 물리학, 화학, 생리학 및 의학, 문학, 평화의 다섯 부문에 걸쳐 공헌이 있는 사람에 상을 주라고 했어. 그리고 그는 평생 독신으로 살았기 때문에 재산을 물려줄 후손이 없어 그의 재산은 모두 스웨덴 과학 아카데미에 기증되었다고 해. 그가 19살 때 프랑스 유학시절 한 여인을 알게 되고 사랑했는데 그녀가 죽자 그 이후로 계속 독신으로 살았다고 해. 어쨌든 그의 유언에 따라 1901년부터 노벨상 제도가 만들어지고 이때부터 해마다 5개 분야에서 노벨상을 수상했고 1968년부터 경제학상이 포함되어 지금까지 총 6개 분야에서 노벨상이 수상되어지고 있어.


다이너마이트 dynamite라는 말은 원래 그리스어에서 유래되었다고 해. 처음 노벨이 영국에 특허를 낼 때는 Nobel's Blasting Powder로 정했으나 고대 그리스어 단어 dýnamis (δύναμις, 뒤나미스)가 기원이 되는 다이너마이트로 바꾸기로 결정했어.

 
▶ 가즈오 이시구로 경. 일본에서 태어난 그는 5살 때 아버지를 따라 영국으로 건너간 이민자이다. 그는 1982년부터 전업 작가로 활동했고 1989년에는 영국 상류사회를 다룬 ‘남아있는 나날’을 통해 그해 맨부커상을 수상했으며, 1995년 대영제국 훈장을, 1998년 프랑스 문예훈장을 받은 바 있다.

노벨상과 관련된 재밌는 에피소드도 있어. 일본의 화학자 다나카 고이치(田中 耕一, 1959~)가 노벨상 관계자가 전화로 노벨상 수상 사실을 전했을 때 노벨 이름을 딴 광고인줄 알았다고 해. 그리고 물리학계의 이단아 리처드 파인만(Richard Phillips Feynman, 1918~1988)은 시차로 인해 새벽에 전화를 받았는데, “왜 자는데 깨우냐”라며 화를 냈다고 해. 그리고 일본 출신의 영국 소설가 가즈오 이시구로 경(Kazuo Ishiguro, 石黒一雄, 1954 ~)은 수상 전달 전화를 받고 일본 방송국에서 몰래카메라를 찍는 줄 알았다고.


Daddy’s Point of View ========

다이너마이트는 인류 문명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것이 사실이야. 건설 부문에 큰 역할을 했지. 산에 길을 내고, 댐을 만들고, 건물을 짓기 위해 땅을 평평하게 만들고, 땅을 팔때 반드시 필요한 물건이지. 하지만 다이너마이트의 폭발력은 무기의 엄청난 발전을 가져와 2차례의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100년도 채 안돼서 핵폭탄까지 나아갔지. 노벨이 자괴감이 느끼는 것이 당연할 거야. 그래도 지금은 그의 이름으로 엄청난 상금을 포함해 가문의 영광으로 기록되는 큰 상을 남겼지.

아무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정말 국가적 경사라 하지 않을 수 없어. 아빠는 아직 그녀의 책을 읽어보지 못했지만 읽어봐야겠어.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 받았을 때 그때 사서 읽어볼 걸 그랬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