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빠의 역사 이야기

제자백가(諸子百家)

by 브라보 오스카 2025. 3. 30.

 

오늘은 제자백가(諸子百家)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려고 해. 마침 너희들 수행 평가 논술 문제로 나온다 하니 미리 이야기해 보면 좋을 것 같아.

 

우선 제자백가가 어떻게해서 생겨났고 어떤 의미인지를 살펴 보도록 하자. 제자백가 또는 백가쟁명(百家爭鳴)이라 불리는 사상적 학파는 중국의 춘추전국시대에 나타났어. 주(周)나라가 멸망하고 전국 각지에서 제후들이 서로 자기들이 천하의 주인이라고 주장하며 싸우고 있었던 시대를 춘추전국시대라고 하지. 주나라가 유목민족의 침입으로 서쪽으로 쫓겨나 낙읍으로 천도한 BC770년에서부터 진나라가 천하를 통일한 BC221년까지의 대혼란의 시기를 말해. 이때는 정치 군사적으로도 혼란스러웠지만 다양한 학파들이 생겨나 중국 사상의 개화가 결실을 맺었던 시기야. 이 시기의 사상가들을 제자라 하고 그 학파들을 백가라고 했어. 주요한 제자백가는 공자의 유가, 노자의 도가, 묵자의 묵가, 관자의 법가가 있어.

▶ 공자의 초상. 당나라 오도자의 작품

제자백가의 선구자적인 인물은 춘추시대의 공자(孔子)야. 그에 의해서 체계적이고 통일적인 사상이 처음 등장하게 되었어. 은/상나라와 주나라의 통치적 기반은 신권이었지. 즉 하늘의 뜻에 따라 지도자가 결정이 되고 그가 하는 통치 행위와 언어는 그대로 법이 되었던 거야. 이러한 통치 기반을 정당화하기 위해서 예에 의한 문화가 성립되었던 거지. 하늘의 뜻은 거역할 수 없고 운명은 받아들어야 하며 그들을 받들어야 하는 기본은 예(禮)에 있다고 하여 유가(儒家)가 성립하게 된거야. 또한 유가는 윗사람은 아랫사람에게 자애(慈愛)를 배풀어야 하며 군주는 백성에게 왕도정치(王道政治)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였지. 즉 인(仁)과 덕(德)을 최고 이념으로 하여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修身 齊家 治國 平天下)를 이루는 동양철학의 중추적 역할을 하였어. 유가에는 공자 외에도 성선설을 주장한 맹자(孟子)가 있었는데 그는 사람 마음속에 인의예지(仁義禮智) 네가지 덕이 있다고 주장하였어. 또한 순자(荀子)는 성악설을 주장하며 인간은 예로써 질서를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였어. 맹자와 순자는 이렇게 정치 사상적 측면 뿐만 아니라 경세(經世)사상을 중요시 하며 왕도정치에 민중의 경제적 생활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고 역설하였어. 유가의 경전으로 《대학(大學)》·《중용(中庸)》·《논어(論語)》·《맹자(孟子)》의 4서와 《시경(詩經)》·《서경(書經)》·《역경(易經)》·《예기(禮記)》·《춘추(春秋)》의 5경이 있다.

▶ 물소를 타고 있는 노자(왼쪽 그림). 전설에 따르면 노자는 물소를 타고 주나라를 떠났다고 한다. 오른쪽은 장자이다. 장자의 나비의 꿈(호접지몽,  胡蝶之夢)은 도가사상의 극치를 보여준다.
 

유가가 정치에 있어 행정과 형벌을 중요시하는 형식주의에 치우치자 노자(老子)는 무의자연(無爲自然)을 주장하며 어린아이의 천진성으로 돌아가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도가(道家)를 주창했지. 도가는 나중에 이기적 쾌락주의, 신비적 은둔주의로 변질되어갔어. 후세에 후한(後漢)때에는 노자를 천존으로 받드는 도교(道敎)로 발전하며 종교로 승화되었어.

 

한편 유가의 형식주의와 계급주의 파타를 외치며 하늘이 만민을 겸애(兼愛)하는 것과 같이 모든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고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묵자(墨子)의 묵가(墨家)가 등장하였어. 묵가는 사리사욕을 타파하고 근검(勤儉)과 근로(勤勞)를 내세웠어. 현대에 와서는 무정부주의, 사회주의 사상으로 흘러 들어갔지.

▶ 한비자

 

법가(法家)는 관자(墨子)를 시조로 하는 학파야. 천하는 법치에 의해 엄격하게 통치되어야 하며 그것을 실천함으로써 부국강병과 천하통일을 이룰 수 있다고 하였어. 관자 이후에 신불해(申不害), 상앙(商鞅)을 거쳐 한비자(韓非子)에 이르러 집대성되었다고 해.

 

위의 고대 사상인 제자백가는 우리의 삶에 아직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단연코 유가라 할 수 있지. 유교라고 심지어 종교로까지 승화되었는데 조선시대때는 국가 운영의 통치 규범이기도 했지. 하지만 이러한 유가의 사상은 형식주의와 계급제도라는 사회적 부작용을 낳게 되었고 사회적 분열을 일으켜 집단간의 갈등으로 비화되었어.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주장이 맞다며 주말에 광화문으로 용산으로 달려 가지. 심지어 이들은 서로의 생각이 옳다며 물리적 대치 상황까지 발생하고 있어. 이는 서로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는 인식에서 출발한 문제이므로 묵가의 사상을 적용해야 한다고 봐. 묵가는 겸애, 즉 차별없는 사랑을 강조하는 사상이지. 서로의 다름은 인정하되 생각과 의견은 존중하는 자세를 갖출 수 있게 해준다고 볼 수 있지. 상호는 감정적 대립보다는 사회 전체에 이익이 되는 공익적 관점에서 실질적 문제 해결을 위한 합리적 의사 결정이 필요할 것이야. 그러기 위해서는 거짓 뉴스 양산을 차단하고 균형잡힌 정보 제공과 대화와 토론의 공간이 충분히 마련되어야 하지.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국론 분열은 극단을 치닫고 있으며 국민은 점점 둘중 하나를 선택하는 강요를 받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사상을 바탕으로 현대 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사상으로 ‘상생주의(相生主義)’를 제안해 보면 어떨까 해. 기회의 공평한 제공을 통해 신분과 권력, 자본력에 근거한 현실적 제약없이 동등한 출발선에서 사회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의미이지. 유가의 예와 덕의 가치에 따른 상호 존중의 개념, 법가의 법치에 따른 사회적 안정 추구, 묵가의 평등 정신에 따른 사회 균형이 융합된 사상이라 볼 수 있어. 상생 주의의 특징은 모든 개인이 사회적 배경과 상관없이 평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고,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제도적 보완을 통해 사회적 갈등을 줄여주며 모두가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줄 수 있지.

 

Daddy’s Point of View ======

오늘 우리는 춘추전국시대에 발현한 제자백가에 대해서 알아봤어. 중국 역사에서 춘추전국시대 만큼 혼란스럽고 격동적인 시대도 없었을꺼야. 서로들을 죽여야 살 수 있는 그야말로 약육강식의 시대였지. 엄청나게 잔인한 시대였음에도, 아니 그런 시대였기에 오히려 사람들이 의지할 수 있는 사상적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싶어. 그때 쓰여졌던 책들은 지금도 고전으로 읽히고 있으며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명구절을 뽑아내고 있지.

 

사람들은 식량으로만 사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고 많이 봐왔어. 우리가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사상적으로 무장이 되어 있어야 해.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공부하고 공부한 것을 가지고 토론하고 이론으로 만들어 증명하며 또 결국 새로운 사상을 만들어 인간의 마음과 머리를 지배하지. 과연 너희들은 어떤 사상으로 앞으로 인생을 살아갈까? 분명 너희들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살 것인가가 너희 인생을 좌지우지할 것이며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는 토양분이 될 것이다. 그래서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이유이다.

 

#제자백가 #백가쟁명 #춘추전국시대 #공자 #유가 #노자 #도가 #묵자 #묵가 #한비자 #관자 #법가 #대통령탄핵 #상생주의

 

반응형

'아빠의 역사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세의 역사  (2) 2025.04.05
탄핵  (3) 2025.04.04
비스마르크와 독일 제국  (2) 2025.03.29
철혈재상 비스마르크  (2) 2025.03.28
독일 연방에서 비스마르크의 활약  (3) 2025.03.24